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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눈물에 젖은 십자고상, 빈 광장에 홀로 있던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판데믹의 종식을 청하며 거행했던 세상을 위한 기도에서 우리는 몇몇 표징과 말씀을 발견한다.

ANDREA TORNIELLI / 번역 이정숙

지난 3월 27일 금요일 저녁. 마치 성금요일의 주님 수난 예식을 미리 거행한 것처럼, 텅 비어 있고 비현실적인 것 같은 깊은 침묵에 잠긴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특별 기도의 주인공은 바로 십자가의 예수님이었다. (성 베드로 성당 입구에 모셔진) 십자고상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로 흠뻑 젖었는데, 빗줄기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몸을 따라, 창에 찔린 상처에서 물이 흘러내렸다고 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준 것처럼, 십자고상에 그려진 피로 물든 상처에까지 흘러내렸다. 



그 십자고상은 화재에서도 살아남았던, 로마인들이 페스트를 물리치기 위해 들고 행렬했던 바로 그 십자고상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0년 대희년의 ‘용서의 날’ 전례 때 포옹했던 이 십자고상이 바로 오늘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의 말없고 무장해제된 주인공이었다. 플렉시글라스 안에 모셔져 쏟아 내리는 비로 인해 불투명하게 보인 로마 백성의 구원(Salus populi Romani) 성모 성화마저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로 들어 올려진 그분 앞에서 겸손하고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 길을 양보한 것처럼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소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앞뜰의 계단을 힘겹고 외롭게 오를 때는 더욱 굽어 보였다. 십자가 아래서 그는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마르 4,38)라고 부르짖는 고통을 봉헌하기 위한 대변자가 됐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코로나19 판데믹의 불안정한 위기는 “우리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우리의 일정과 계획들, 습관과 소유 등이 만들어 놓은 거짓되고 무의미한 확신들을 밝혀냅니다.” 그리고 “지금, 풍랑 치는 바다 위 한가운데서 우리는 주님께 이렇게 외칩니다. ‘주님, 일어나십시오!’”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도시의 이곳저곳을 지나는 많은 구급차들 가운데 하나가 성 베드로 성당 앞을 지나가며 사이렌을 울렸다. 그 소리는, (성체조배 기도를 마친) 교황이 텅 비어 있고 비가 쏟아지는 성 베드로 광장으로 다시 나와 성광으로 십자성호를 그으며 ‘로마와 온 세계에(우르비 엣 오르비, Urbi et Orbi)’ 보내는 특별 성체 강복을 알리는 타종 소리와 함께 어우러졌다. 여전히 주인공은 자기 자신을 바치고 우리를 위해 음식이 되고자 하신 예수님이셨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계속해서 말씀을 건네신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28,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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