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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지금 어디에 계시는 거죠? / 여영환 신부

여영환 신부대구대교구(한티피정의 집 관장)
주님, 이제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100년에 한 번 일어날 법한 세계적 전염병이 왜 돌고 있는지?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걸리고 5천 만 명이 숨을 거두었다고 하죠. 그해 조선총독부의 기록에는 조선인 1650만 명 중 740만 명이 걸리고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니까요. 그 때 이후 이번이 가장 큰 역병이라 하니까요. 도대체 당신의 뜻은 어디에 있는지요? 하루하루 더 많은 국가와 인류에게 들불처럼 번져가 교황청도 문이 닫힌 지금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요? 뭐라고 말씀 좀 해주셔요...


그러던 어느 날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를 떠올려 주셨지요. 평소 부자는 날마다 좋은 옷을 바꿔 입으며 즐겁고 호화롭게 사는데 시간을 보냈지요. 대문 앞의 개들도 종기를 핥아주고 있는 불쌍한 라자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죠. 부자는 죽어서 지옥으로 간 후 애원을 하였지만 이미 늦었죠. 노아의 방주 때도 그랬지요. 노아가 방주를 준비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먹고 마셨죠. 결국 때가 되어 큰물이 밀려와 다 쓸려 내려갔습니다.
 

갑작스런 재앙이 닥쳤을 때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기 목숨을 부지하려 하기 마련이죠. 많은 나라에서 그랬듯이 더 많은 사재기를 하죠. 게다가 욕심이 더한 사람은 이참에 큰 몫을 챙기려 너무도 소중한 마스크 같은 물건들을 대량으로 사서 감춰두었죠.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실내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여전히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들도 많죠. 그런데 이런 재난의 때에 자신을 내어 놓는 분들도 있지요. 한 두 사람이 아니죠. 코로나 환자 현장 속에 들어가는 사람부터 자기 마스크 한 장도 다른 사람을 위해 양보하는 사람들까지... 평소 자신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지요. 아마 종말이 올 때도 그렇겠지요.
 

주님, 라자로처럼 종기투성이로 죽어가는 불쌍한 이웃은 전혀 모른 체,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즐겁고 호화스런 삶을 찾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졌기에 이런 대 재앙을 맞이하게 된 것은 아닌지요. 한 두 사람만이 아니라, 한 두 국가의 지도자만이 아니라 인류의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을 생각하며 살았기에 이런 큰 재앙을 맞이하게 된 것은 아닌지요. 만일 그렇다면 결국 이 세계적 재앙은 인류가 스스로 만든 것이네요. 지금의 재앙을 조금이라도 빨리 멈추게 하는 길은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통 속에 있는 이웃들과 조금이라도 아픔을 함께 나누는 길이겠네요. 각자의 처지해서 지금 저희가 이웃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이 무엇이 있는지 그걸 실천하는 길이겠네요.
 

우리의 작은 나눔이 하나하나 퍼지고 또 퍼져나갈 때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도 꼬리를 감추게 되겠네요. 힘든 줄 알지만 그걸 견디며 우리가 고통에 함께 할 때 행복 바이러스들이 자꾸 자꾸 퍼져나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게 되겠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깊은 지식을 쌓고 좋은 묵상을 하고 감동적인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지금 고통당하고 있는 그 사람의 아픔에 함께 하려는 작은 몸짓 하나…. 당신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그걸 바라시는 거죠. 그곳이 어디든 그 사람이 누구든 당신께서는 늘 가장 아픈 곳에 저희 보다 먼저 가 계시니까요...


주님, 그게 당신 마음이신 거죠. 그게 당신 뜻인 거죠. 측은지심… 불쌍한 것을 보면 불쌍히 여길 줄 아는 마음… 울고 있는 사람을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 그게 바로 당신 마음인거 맞죠. 사실 지금 수 없이 많은 천사 같은 분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당신의 마음이 그들 마음 안에 들어왔기 때문이죠. 코로나가 들불처럼 번지는 지금 이 시간, 당신께서는 죽어가는 우리 각자의 영혼들을 일깨워 고통과 아픔에 함께 하도록 눈물로 일깨우고 계시는 거죠. 그래서 지금 당신께서는 우리 보다 더 힘들고 더 바쁘신 거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곳 한티피정의집 생활치료센터에 와 계신 모든 분들도 당신께서 인도해주고 계신 거죠. 주님, 은총의 사순절, 죽어가는 저희 영혼을 또 다시 건져주고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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