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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비와 노란 꽃들/2018-04-25/변혜영.

정말 그랬습니다. 새벽미사가 시작하면서 오르겐반주를 하는데, 어찌 어찌 벌써 미사가 끝나버렸더군요. 정신없이 엄청 빨리 미사가 끝이 나서 좀 휑,멍,했답니다. 오르겐 반주를 어떻게 했는지, 악보는 보는데, 손가락은 또 왜 그렇게도 말을 안듣는지, 정말 간만의 축일 반주가 좀 죄송했습니다. 연습을 성실히 하지 못했고,근데, 옛날처럼 집중이 안되니 말입니다. 또, 기회가 있으면 아니, 평소에 매일 조금씩 한번이라도 연습을 할까 합니다.

 

이틀 연속으로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산이 엄청 싱그럽고,산의 틈틈이에서 물들이 졸졸졸 흐르고 있어서 물 흐르는 소리가 엄청 귀를 즐겁게 해 주었고,기분 좋게 해 주더군요. 옛날 어릴적 시골의 도랑이 생각났습니다. 도랑에 들어가서 물과 놀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옛추억은 언제나 기분 좋고,마음을 흐뭇하게 하고,사람을 여유롭게 해 주는 신비로운 기적이 있습니다.

 

비온 뒤의 산이 너무 아름다웠고, 새록새록 기억나는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연락은 하지 않았고, 한분께 전화를 했습니다. 짧게 통화를 하며 아름다움을 전했습니다. 집에 오니까, 앞마당에 있는 노오란 민들레 꽃들이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는데, 그 위에서 하얀 나비가 훨훨 날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 멋지다”.참 예쁜 풍경을 볼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어느분의 영명일입니다. 그래서,점심후에 잠깐 ‘아포카토’를 먹으러 갈까 합니다. 딱 한번 먹어 보았는데, 정말 맛있었거든요. 축일을 맞은 분 덕분에 그 핑계로 한번 맛을 보는 것입니다. 살면서 이런 날도 있어야 좀 재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삶에서 재미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개척하면서 주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재미의 원동력은 본인이라는 말이죠.

 

오늘은 수녀님들의 피정 5일째입니다. 도우미를 5일째 하면서,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나가야 하는 것이 깨어 있게 만드는 좋은 것입니다. 어제는 간식을 준비하는 것을 쬐금 도왔는데요. 재미있었습니다. 하루가 너무 빠릅니다. 특히나 오늘 새벽미사는 일생 가장 빨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약 24년전에 수녀원에 와서 처음으로 오르겐반주를 하던 첫 날이 기억납니다.

 

너무 떨리고 당황스러워서,악보의 리듬에 따라서 오르겐 반주를 하지 않았고, 엄청 빠르게 박자를 하여 반주를 했더니, 오르겐 반주는 이미 끝났는데, 노래는 아직도 부르고 있어서 “이게, 뭐지!” 했던 그날도 있습니다. 그 데뷔곡은 평생 기억이 납니다. 그날을 기억하면 언제나 웃음이 나오고, 참 참신한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첫 무엇을 한 날들이 있지요. 그 첫 시작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 시간이 소중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주변의 분들게 노란 꽃들처럼 향기롭게 기쁨을 전하시어,하얀 나비가 날아들게 하시면 좀더 특별한 오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죠. 삶의 핵심엔 본인이 있고,그 본인과 함께 하는 이웃들이 있기에 삶의 향기가 달콤하게 나비들을 불러 들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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